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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의 큰 그림…한화 승계 '에너지' 어디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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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sss 작성일 25-12-19 15:16 조회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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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분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 5조5000억원을 평가받은 한화에너지의 모태는 한화에스앤씨(한화S&C)다. 한화에스앤씨는 2001년 김승연 한화 회장이 자본 30억원으로 설립했고, 2005년 세 아들에게 지분이 넘어갔다.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회사의 기업가치는 24년 만에 1833배 컸고,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올랐다. 한화에너지가 어떤 과정으로 설립됐고, 성장했는지 정리했다.

2025년, 한화에너지 몸값 5.5조

최근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한화에너지 지분 5%,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20% 매각금액은 1조1000억원으로, 한화에너지 기업가치는 5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가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받은 셈이다.

이번 매각으로 한화에너지의 지분 구조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로 변경된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배하고 있는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있다. 한화에너지→㈜한화→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2001년, 30억 씨 뿌린 김승연

한화에너지 모태는 그룹 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2001년 설립된 한화에스앤씨다. 한화에스앤씨는 김승연 회장이 회사를 직접 설립했다. 한화는 이 회사에 정보부문 자산과 부채를 넘기며 그룹 네크워크 사업을 분사했다. 물적분할을 통해 특정 사업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만드는 보통의 기업 분할과는 차이점이 있는 것이다.

2013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문을 보면 "한화에스앤씨는 2001년 3월 29일 한화그룹 내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김승연이 자본금 30억원 전액(60만주, 액면금 5000원)을 출자해 설립했다"고 나온다.

김 회장이 한화에스앤씨를 설립한 직후 한화는 정보 사업부문의 자산과 부채를 한화에스앤씨에 매각한다. 한화가 김 회장 개인 회사에 정보부문 사업을 매각한 결정은 현재 기준과 비교하면 거리감이 있다.

2001년 5월 한화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한화에스앤씨 지분 66.67%를 2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가 김 회장으로부터 한화에스앤씨 지분을 사 온 것이다. 이를 통해 한화에스앤씨 지분구조는 한화 66.67%, 김 회장 33.33%로 변경됐다. 한화가 물적분할을 통해 정보부문을 100% 자회사로 만드는 대신, 김 회장이 직접 회사를 설립하면서 총수가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2005년, 승계 첫 단추

한화와 김 회장이 한화에스앤씨 지분을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넘긴 것은 2005년이다.

2005년 4월 김 회장은 한화에스앤씨 지분 33%를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 16.5%씩 증여했다. 그해 6월 한화는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스앤씨 66.67%를 20억4000만원(주당 5100원)에 김동관 부회장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김 회장의 세 아들은 지분율대로 총 3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 거래를 통해 한화에스앤씨 지분구조가 '김동관 66.67%, 김동원 16.66%, 김동선 16.66%'로 변경됐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에스앤씨 지분을 100% 보유한 구조로 승계가 마무리된 것이다. 2007년 11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135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출자 이후 한화에스앤씨 지분은 '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로 변경됐다. 이후 최근 지분 매각 전까지 이 지분 구조는 18년간 유지됐다.

/사진 = 비즈워치
/사진 = 비즈워치
2007년, 에너지 회사로 '10단 변신'

한화에스앤씨가 지금의 한화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은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같이 복잡하다. 실타래를 풀기 위해선 2007년 한화에스앤씨의 한화종합에너지 투자부터 살펴봐야 한다.

2007년 12월 김 회장의 세 아들은 지분율대로 한화에스앤씨에 총 1146억원을 출자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울 종잣돈을 마련한다. 이 종잣돈은 에너지 사업에 주로 투자된다. 그룹 내 네트워크를 맡던 회사가 에너지 회사로 체질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2007년 한화에스앤씨는 그해 설립된 한화종합에너지 지분 70%를 84억원에 인수한다. 한화종합에너지는 군장국가산업단지(현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로, 한화에스앤씨가 에너지 회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다. 사명은 한화종합에너지→군장열병합발전→한화에너지로 바뀐다.

현재 한화에너지 지배구조 토대가 2001년 설립된 한화에스앤씨에서 왔다면, 에너지 사업 기반은 2007년 투자한 한화종합에너지에서 온 셈이다.

2008년 한화에스앤씨는 군장열병합발전(옛 한화종합에너지)에 189억원을 출자하며 투자를 확대했다. 한화에스앤씨는 2008년 한화건설이 보유한 군장열병합발전 지분 30%를 117억원에 인수, 지분을 100%로 확대한다. 아울러 군장열병합발전은 여수열병합발전 지분 49%를 259억원에 인수했다. 여수열병합발전은 2007년 한화솔루션이 발전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그룹이 전폭적으로 한화에스앤씨의 에너지 사업을 지원하고 나선 셈이다.

이후에도 투자는 계속된다. 2009년 한화에스앤씨는 군장열병합발전 증자에 2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2012년 군장열병합발전은 여수열병합발전에 흡수합병됐고, 여수열병합발전은 사명을 한화에너지로 변경했다. 당시 지배구조는 '김 회장 세아들→한화에스앤씨→한화에너지'였다.

2017년 한화에스앤씨는 물적분할을 통해 에이치솔루션(존속회사)과 한화에스앤씨(신설회사)로 분리한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한 에너지 회사로 재편됐다. 에이치솔루션과 분리된 한화에스앤씨는 2018년 한화시스템이 흡수합병한다. 2021년 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한화에너지가 된다. 승계의 밑천이자 그룹의 정점에 오른 한화에너지가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2007년부터 한화 주식 늘리기

설립 초기 한화의 자회사였던 한화에스앤씨가 한화의 주식을 사들인 것은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지분이 넘어간 뒤인 2007년부터다. 이후 꾸준히 주식을 사모으며 그룹의 정점에 오르게 된다.

2007년 한화에스앤씨는 한화 주식 2.18%를 1173억원에 장내매수했다. 한화의 계열사였던 한화에스앤씨가 지주사 한화 주식을 처음으로 사들인 것이다. 한화에스앤씨는 2016년 한화 증자에 참여해 우선주 1.86%를 73억원에 인수했다. 사명이 한화에너지로 변경된 뒤인 2019년 2%(우선주 2.94% 별도), 2021년 2.14% 등 한화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대량으로 늘린 것은 작년이다. 2024년 7월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 지분 5.2%를 확보한다. 그해 11월 한화에너지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7.25%도 인수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세종출장샵한 한화 지분은 2024년 초 9.7%에서 연말에 22.16%로 늘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오르게 된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22%대까지 확보한 뒤 김 회장은 한화 지분을 증여하며 승계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3월 김 회장은 한화 지분 22.65% 중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당시 그룹 측은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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